
홀덤펍에서 초보 시절, 나는 버튼에 앉아 약한 패가 오면 그냥 폴드했다. "쓰레기 패니까 접는 게 맞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옆에 앉은 고수는 앞이 다 죽으면 버튼에서 거의 매번 레이즈를 했다. 대부분 상대가 접었고, 그는 플랍도 보지 않고 블라인드를 계속 챙겨갔다.
그게 블라인드 스틸이었다. 앞이 전부 폴드한 순간, 테이블 한가운데 놓인 블라인드는 "이길 자신 있는 사람이 가져가라"고 놓인 공짜 데드머니다. 이걸 안 챙기면, 내 블라인드는 남이 챙기는데 남의 블라인드는 못 챙겨서 칩이 조금씩 새어나간다.
바로 답
블라인드 스틸은 앞이 전원 폴드했을 때 레이트 포지션에서 레이즈로 블라인드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손패가 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상대가 접기만 하면 쇼다운 없이 팟을 챙기고, BTN·CO라면 콜당해도 포지션 우위가 남기 때문입니다(SB는 예외 — 콜당하면 BB와 1:1이라 포스트플랍을 먼저 행동합니다).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레인지는 6맥스 캐시 기준 BTN 40~50% · CO 25~30% · SB 40~50%이고, 사이즈는 온라인 2~2.5bb, 콜이 많은 라이브·홀덤펍은 3bb 이상입니다.
다만 스틸은 상대가 접어야만 성립합니다. 잘 안 접는 테이블에서는 빈도를 낮춰야 하고, 반대로 내가 당했을 때는 이미 낸 1bb 덕에 가격이 좋으니 넓게 디펜스하거나 3벳으로 되받아칩니다.
블라인드 스틸이란? — 공짜 데드머니를 노리는 프리플랍 전략
블라인드 스틸(blind steal)이란 레이트 포지션에서 내 앞 플레이어가 전원 폴드했을 때, 손패가 강하지 않아도 레이즈로 들어가 스몰블라인드·빅블라인드(+토너먼트라면 앤티)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핵심은 두 가지 기대값이 겹친다는 점이다.
- •폴드 에퀴티: 블라인드가 접으면 나는 쇼다운 없이 즉시 블라인드를 챙긴다.
- •포지션 우위: 콜당해도 나는 뒤에 앉아 매 스트리트 상대 액션을 보고 결정한다. 단 SB에서 스틸했다면 이 이점은 없다 — 콜당하면 BB와 헤즈업이라 내가 먼저 행동한다.
포지션이 왜 중요한지가 모든 것의 토대다.어느 자리에서 스틸하나?
버튼·컷오프·스몰블라인드 세 자리뿐입니다. 스틸은 "내 뒤에 남은 사람이 적을 때"만 성립하기 때문입니다. 뒤에 사람이 많을수록 그중 누군가 좋은 패를 들고 있을 확률이 커지고, 그러면 뺏기 전에 걸립니다.
스틸이 성립하려면 내 뒤에 남은 사람이 적어야 한다. 뒤에 사람이 많을수록 누군가 좋은 패를 들고 있을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틸은 사실상 세 자리에서 이뤄진다.
버튼이 왜 특별한지는 버튼 포지션이 돈 버는 이유에서 더 깊게 다룬다. 스몰블라인드는 포지션이 불리한 특수 케이스라 스몰블라인드 역할을 따로 참고하면 좋다.
스틸 레인지는 어느 정도가 기준인가?
6맥스 캐시 기준으로 버튼 40~50%, 컷오프 25~30%, 스몰블라인드 40~50%입니다. 여기서 40~50%는 "아무 패나"가 아니라 콜당해도 플랍 이후를 칠 수 있는 핸드(수딧·커넥터·하이카드)를 넓게 고른다는 뜻입니다. 상대 성향에 따라 조정하기 전의 베이스라인으로 보세요.
경쟁 글 대부분이 "약한 핸드로 넓게"까지만 말하고 구체적인 %를 안 준다. 아래는 6맥스 캐시게임 기준 표준 스틸 레인지다(상대 성향에 따라 조정 전 베이스라인).
| 포지션 | 스틸 레인지 | 오픈 사이즈(온라인) | 핵심 |
|---|---|---|---|
| 버튼 (BTN) | 40~50% | 2~2.5bb | 뒤에 2명뿐 + 콜당해도 포스트플랍 포지션 — 최고의 스틸 자리 |
| 컷오프 (CO) | 25~30% | 2~2.5bb | 버튼이 뒤에 있어 버튼보다 좁게 |
| 스몰블라인드 (SB) | 40~50% | 3bb·레이즈만 | BB와 1:1이라 넓게 열지만, 콜당하면 OOP라 실전 난이도↑ |
| 하이잭 (HJ) | ~20% | 2~2.5bb | 뒤에 4명이라 진짜 스틸 자리는 아님(경계선) |

스틸 레이즈는 얼마로 해야 하나?
온라인은 2~2.5bb, 라이브·홀덤펍은 3bb 이상입니다. 같은 전략인데 사이즈가 갈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 라이브는 콜하려는 사람이 훨씬 많아서, 작게 열면 여러 명이 싸게 따라옵니다. 그러면 "단독으로 뺏는다"는 스틸의 목적 자체가 깨집니다.
같은 스틸이라도 어디서 치느냐에 따라 사이즈가 달라진다. 이걸 모르면 라이브에서 온라인 사이즈를 써서 다중 콜을 자초한다.
- •온라인: 2~2.5bb가 표준. 작게 열어 3벳당해 폴드할 때의 손실을 줄인다.
- •라이브·홀덤펍: 3bb 이상 권장. 콜하려는 사람이 많아 작은 사이즈는 여러 명이 따라오게 만든다. 스틸의 목적(단독으로 뺏기)이 깨진다.
- •앤티 있는 토너먼트: 앤티가 붙으면 매 판 테이블 가운데 쌓이는 데드머니가 1.5bb에서 약 2.5bb로 60% 넘게 커진다. 스틸 성공 보상이 커지므로 사이즈는 2~2.5bb(또는 더 작게)를 유지하되 빈도를 높인다. 단 조건이 둘 있다 — 스택이 10~15bb 구간으로 내려오면 레이즈-폴드가 아니라 쉬브(올인)-폴드로 넘어가야 하고(2~2.5bb로 열었다가 3벳에 접으면 남은 스택이 치명적으로 준다), 버블·파이널 직전의 ICM 압박 구간에서는 나를 콜할 수 있는 빅스택 상대로는 오히려 빈도를 낮춘다. 탈락 비용이 칩 EV보다 비싼 자리다.
스틸이 콜당하거나 3벳당하면 어떻게 하나?
콜당하면 자동 C벳부터 멈추고 보드가 누구에게 맞았는지 보고, 3벳당하면 대부분 접습니다. 40~50%로 열었다는 건 내 레인지 절반 이상이 플랍을 미스한다는 뜻입니다. 스틸 네 번으로 번 칩을 콜당한 한 판의 무리한 배럴이 지우는 것이 이 전략의 가장 흔한 누수입니다.
콜당했을 때 — BB와 헤즈업, 내가 IP
- •A·K 하이 드라이 보드(A-7-2 등): 내 오픈 레인지가 상대보다 강한 자리라 팟 25~33% 소액 C벳이 잘 통한다.
- •미들·로우 커넥트 보드(9-8-6 등): BB 디펜스 레인지에 맞은 보드다. 미스했으면 체크백이 기본 — 여기서 나가는 자동 C벳이 가장 비싸다.
- •턴 배럴은 에퀴티가 있을 때만(백도어 드로우·오버카드). 완전한 에어로 두 번 치는 라인이 스틸 이익을 그대로 반납한다.
| 내 스틸 핸드 | 대응 |
|---|---|
| 스틸용 약한 오프수트 (K7o·Q9o 등) | 폴드 — 넓게 연 대가다. 접는 게 정상이고 손실은 오픈 사이즈에서 끝난다 |
| 수딧 브로드웨이·수딧 커넥터 (KJs·87s) | IP면 콜 — 3벳 팟에서도 칠 수 있는 핸드다 |
| 프리미엄 (QQ+·AK) | 4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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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라인드를 털릴 때는 어떻게 하나?
이미 낸 1bb 덕분에 가격이 좋으니 넓게 디펜스하거나 3벳으로 되받아칩니다. 2.5bb 스틸에 나는 1.5bb만 더 내면 되고, 그때 필요 승률은 약 27%에 불과합니다. 약한 패라고 전부 접으면 상대에게 계속 공짜로 내주는 셈입니다.
거의 모든 글이 "뺏는 법"만 다루고 "내 블라인드가 털릴 때"는 비워둔다. 하지만 스틸은 공수 한 세트로 익혀야 완성된다.
빅블라인드 디펜스 — 이미 낸 1bb 때문에 가격이 좋다
내가 빅블라인드인데 버튼이 스틸 레이즈를 했고 스몰블라인드는 폴드했다고 하자. 핵심은 나는 이미 1bb를 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버튼이 2.5bb로 레이즈하면, 나는 1.5bb만 더 내면 콜이다. 이때 팟은 버튼 2.5 + 내 빅블라인드 1 + 스몰블라인드 데드 0.5 = 4bb이고, 여기에 1.5bb를 더 내는 것이다.
리스틸(Re-steal) — 스틸을 되받아치는 3벳
상대가 넓은 레인지로 스틸한다고 읽히면, 콜 대신 리스틸(3벳)으로 되받아 블라인드+레이즈 금액까지 뺏을 수 있다.
- •대상: 스틸 빈도가 눈에 띄게 높으면서 3벳에 실제로 접는 상대. 조건이 둘이라는 게 중요하다 — 넓게 열지만 3벳에 안 접는 루즈 상대에게 A5s로 리스틸하면 매번 지배당한 채 큰 팟에 끌려간다. 그런 상대에겐 리스틸 대신 밸류 3벳만 하고 나머지는 콜로 받는다.
- •레인지: 상대 스틸이 넓을수록 밸류 구간도 넓어진다 — 타이트한 상대엔 QQ+·AK지만, 40~50%로 스틸하는 상대엔 99+·AJs+·AQo+급도 명백한 밸류다. 여기에 균형용 블러프(수딧 A=A블로커, 수딧 커넥터)를 섞는다. 밸류로만 3벳하면 상대가 바로 읽는다.
- •리스틸의 구체 레인지·사이즈는
3벳 전략과 그대로 연결된다.
홀덤펍에서는 왜 스틸이 잘 안 통하나?
폴드를 잘 안 하는 상대가 많기 때문입니다. 스틸은 상대가 접어야 성립하는데, 콜링 스테이션이 앉아 있으면 폴드 에퀴티가 사라져 그냥 약한 패로 팟에 들어간 꼴이 됩니다. 온라인 GTO 수치를 그대로 라이브에 가져오면 여기서 크게 다칩니다.
온라인 GTO 수치를 그대로 라이브에 가져오면 크게 다친다. 홀덤펍에는 스틸을 무력화하는 조건이 여럿 있다.
- •콜링 스테이션이 많다: 폴드를 잘 안 하는 상대에겐 폴드 에퀴티가 크게 줄어 스틸이 사실상 밸류 게임이 된다. 스틸은 상대가 접어야 성립하는데, 안 접으면 그냥 약패로 팟에 들어간 꼴이 된다.
- •단골이 내 패턴을 기억한다: 매번 버튼에서 열면 "쟤 또 스틸이네" 하고 디펜스·리스틸이 들어온다. 빈도 조절이 필요하다.
- •라이브 사이즈: 앞서 말한 3bb 이상. 작으면 다중 콜.
- •텔 노출: 약패로 스틸할 때 자세·베팅 속도가 달라지면 라이브에선 바로 읽힌다.
초보가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은?
"스틸 = 아무 쓰레기 패로 레이즈"라는 생각입니다. 버튼 40~50%는 절반은 접는다는 뜻이고, 72o 같은 완전한 쓰레기까지 넣는 게 아닙니다. 아래 다섯 가지가 실전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오해입니다.
오해 1 — 스틸은 아무 쓰레기 패로 레이즈하는 것 아니다. 콜당했을 때 플레이 가능한 핸드(수딧·커넥터·하이카드)를 넓게 고르는 것이지 72o까지 넣는 게 아니다. 버튼 40~50%지 100%가 아니다.
오해 2 — 블라인드 스틸은 치사한/나쁜 플레이 정규 전략이다. 안 하면 오히려 블라인드로 칩이 계속 샌다. 특히 스몰블라인드에서의 누수가 크다.
오해 3 — 스몰블라인드에서 림프로 스틸 림프는 빅블라인드에게 공짜 플랍과 레이즈 옵션을 준다. 그래서 림프는 정의상 '스틸'이 아니다. 이 글의 캐시·초보 기준에서는 SB에서 스틸하려면 레이즈-온리를 권한다. (고급자·토너먼트에선 SB 림프를 섞는 전략도 있지만, 초보는 레이즈/폴드 둘 중 하나로 단순화하는 게 낫다.)
오해 4 — 스틸은 당연히 성공한다고 가정 콜이 많은 라이브·펍에선 폴드 에퀴티가 급감한다. 이런 테이블에선 스틸 빈도를 낮추고 밸류 위주로 가야 한다.
오해 5 — 스틸당하면 무조건 폴드 빅블라인드는 이미 1bb를 냈으니 가격이 좋다. 약한 패라고 다 접지 말고 팟오즈로 넓게 디펜스하라. 프리플랍 폴드 기준 자체가 궁금하면 언제 폴드해야 하나를 참고하자.
FAQ — 자주 묻는 질문
본문의 스틸 레인지 수치는 온라인 6맥스를 전제로 한 기준선입니다. 홀덤펍처럼 콜이 많은 환경에서는 폴드 에퀴티가 줄어 같은 레인지가 그대로 통하지 않으니, 본문의 "라이브 조정" 항목을 함께 보세요.
마무리 — 스틸은 켜고 끄는 스위치다
블라인드 스틸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앞이 다 폴드한 순간 블라인드는 뺏으라고 놓인 공짜 데드머니라는 것. 둘째, 그건 상대가 접을 때만 성립하므로 테이블 성향에 따라 켜고 끄는 스위치라는 것이다.
포지션별 레인지(BTN 40~50%·CO 25~30%·SB 40~50%)와 사이즈(온라인 2~2.5bb·펍 3bb↑)를 기준으로 잡고, 당했을 때는 팟오즈로 넓게 디펜스하거나 3벳 리스틸로 응징하면 된다.
스틸은 포지션 게임의 꽃이다. 토대가 되는 포지션 전략과 버튼 포지션을 먼저 다지고, 전체 전략에서 스틸이 어디쯤 놓이는지는 홀덤 전략 완전정복 로드맵에서 순서로 확인하자.




